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 비싼가격에 성냥갑에 들어가 살아야 하나?

2019. 2. 5. 21:05부동산

초등학교 저학년때 나는 철이 없어서 이곳저곳 가는집마다 평수를 따지는 버르장마리(?)없는 짓을 했다. 부모님한테 호되게 혼이 나고서야 그 짓거리를 멈췄다. 그러던 나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10평 ~ 60평짜리 아파트만 봐오다가 미국 고모네집에 놀러갔을때 영화에서만 나오는 2층대저택을 가게된 것이다.. 엄청넓은 수영장에 끝도 안보이는 잔디밭... 호수와 해변을 둘러싸고 그런집들이 끝도 없이 둘러싸여있었는데... 평수를 물으니 1000평이 조금 넘는댄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 충격을 먹은 나는 그럼 이 집은 얼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당시 우리집이었던 50평 아파트의 절반가격이라는 답을 들었고, 나는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70년대초부터 강남개발 등을 필두로 해서 아파트가 우리나라에서 중산층 이상을 상징하는 고급주택개념으로 자리잡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붐이 일었다. 급기야는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절대적 아파트 공화국이되었다. 홍콩에 고층아파트가 많다지만 그것은 그냥 한 도시국가일뿐이요, 우리나라처럼 5000만이상의 나라규모에서 전 국토적으로 서울이든 지방이든, 도시든 시골이든 아파트가 대표적 주거형태로 들어서 촌을 이루고 있는 나라는 거의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그저 아파트에서 사는게 답인줄 알고 너나 없이 아파트 사려고 하고 그 가격은.... 어이가 없다. 사람들은 그냥 가격이 원래 그런줄 알고 빚을내고 그 빚을 갚기 위해 평생을 일한다. 그래서 미국같은 해외의 2층의 대저택에 부지 1000평에 수영장 딸린 집같은거는 그냥 재벌들만 사는 곳인줄 안다. 근데 그 대저택이 우리나라 20평대 아파트정도 가격수준언저리라면 믿어지겠는가? 그냥 충격 그자체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뭔가 속았다고, 진짜 이상하고 잘못됬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을것이다.



왜 우리는 성냥갑에 살기위해서 지금까지 아둥바둥했는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안되는가?

과연 우리의 아파트 가격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혹자는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좁은데 사람은 많아서 그렇댄다. 왠지 일견 타당성이 있어보이나 허점이 있다. 그런거였으면 왜 지방에는 땅이 남아 도나? 왜 우리나라보다 인구밀도가 높은곳은 아파트 천국이 아닌가? 솔직히 이것은 주거환경과 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고 본다. 어쩌면 그냥 성냥갑에 살아도 괜찮은, 그게 행복인줄 평생 세뇌당하며 살아온거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주거문화의 삶의 질은 미국 등의 일반주택들에서의 삶의 질과 비교해보았을때 현격히 떨어져만 갔다. 근데 이제는 우리 생활수준도 상당히 높아졌고, 해외도 많이 나가고, 온라인과 vr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해외 거의 모든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이제는 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